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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7회 이후엔 역전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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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7회 이후엔 역전불허

입력
2013.05.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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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마운드 밖에서도 당돌하다. 16살 터울 선배인 송신영(36)에게도 거침없이 조언을 구한다. 넥센의 막내 한현희(20)가 팀의 굳건한 셋업맨 역할을 하면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한현희는 29일 현재 3승 9홀드(공동 1위)와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서는 11경기에 나가 10.2이닝을 던지면서 3홀드와 평균자책점 0.84의 성적을 거두며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2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3경기 69.1이닝을 던져 3승4패 7홀드와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순한 피칭으로 인해 왼손 타자에게 약한 면을 보였다.

한현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같은 오른손 언더핸드 출신인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를 만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상체 위주의 다소 뻣뻣한 피칭을 했던 한현희를 지켜본 이 수석코치는 하체 중심의 부드러운 투구 폼을 권했고, 이후 볼 끝이 더욱 좋아졌다.

한현희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직구다. 사이드암이 던지는 시속 145~147㎞에 이르는 뱀 직구가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디게 만들고 있다.

시즌 초반 한현희의 시작은 불안했다. 4월까지 6홀드를 기록했지만 10.1이닝에 7실점, 평균자책점 6.10으로 부진하면서 고민에 쌓였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던 한현희는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심한 기복을 보였다. 주눅이 들었다.

그러나 붙임성이 좋은 한현희는 부진이 이어지자 선배들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가장 잘 던지는 공을 후회 없이 던지라"는 조언을 들었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 결국 가장 자신 있는 직구를 던졌다"고 밝힌 한현희는 많은 불펜 피칭을 통해 잃어버렸던 밸런스와 함께 자신감을 되찾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한현희를 강하게 키웠다. 난타 당한 바로 다음 경기에 곧바로 마운드에 올리며 굳은 믿음을 보여줬다. 염 감독은 "(한)현희는 차세대 마무리 감이다. 결국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홀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현희는 여전히 해맑게 웃으며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무서운 싸움닭으로 변해 '역전 불패' 넥센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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