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에 참전했던 나명순(羅明順ㆍ66)씨는 전공을 세워 훈장을 받고 이후 해외 근무로 외화 획득에도 기여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뒤늦게 찾아온 고엽제 후유증에도 나씨는 여전히 애국심 고취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969년 육군보병학교 223기로 임관한 그는 이듬해 11월부터 1년 간 베트남전에 파병돼 백마부대 소속으로 동보 전투에 참전하는 등 용맹을 떨쳤다. 정부는 그 공로를 인정해 1971년 8월 그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전역 후에도 나씨는 포기하지 않는 군인 정신으로 정면 돌파했다. 1977년부터 7년 간 이역만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하며 외화를 벌어들여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그는 2003년 50대 중반의 나이에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06년에는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까지 취득하는 등 향학열을 불태웠다.
고통은 느지막하게 찾아왔다. 2004년 고엽제 후유증으로 위암이 발병했고 현재 그는 당뇨병까지 앓고 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병마에 꺾이지 않았다. 2011년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서울특별시지부 강서구지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회원들을 위해 2년 반 동안 330명에게 백미 20㎏, 30명에게 백미 10㎏을 전달했다. 평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안보 교육과 안보 궐기 대회 등을 열고 어린이 대상 전적지 순례 행사 개최 등도 지원하면서 호국안보의식과 애국심 고취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우장산 환경 정화 및 국립서울현충원 정화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 국가 유공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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