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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페이퍼컴퍼니 이용 주가조작 660억 챙겨

입력
2013.05.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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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30일 공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등재 이사 명단에 포함된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은 1990년대부터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주식투자 등 미국식 투자기법으로 금융계를 주름잡다 범법자 신세로 전락하는 등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닌 인물이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 월가(베어스턴스증권사) 출신이란 화려한 타이틀을 갖고 국내에 들어와 여러 증권사를 거친 뒤 1999년 중앙종금 사장에 올랐다. 1990년대 중반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자 홍콩으로 돌연 건너갔다가 1997년 한누리증권의 사장으로 영입되면서 국내 금융계에 다시 복귀했다. 이때 반년 만에 흑자를 내는 등 성과를 보였고 중앙종금 사장 시절엔 1년 만에 1,000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외환위기 속 '미다스의 손'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1998년 아남반도체의 사모사채 인수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기고 지분을 사들인 혐의로 아남에서 해임됐으며, 2000년에는 중앙종금을 부도 내고 당시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5년간 금융회사 취업 제한 조치를 받았다. 또 2002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주가조작으로 66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그는 검찰 수사망에 오르자 홍콩으로 도피해 현재까지 지명 수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1994년 배우 윤석화씨와 재혼 전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맏손녀인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력도 있다.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는 기자 출신이다. 이 전무는 1991년 문화일보 사회부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이후 1995년 동아일보로 옮긴 뒤 15년간 법조기자로 재직하다 지난 2006년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옷로비 의혹 사건 녹음 테이프 및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보도(1999년) ▦안기부 선거자금 유입 보도(2001년) 등의 특종을 남겼다. 이후 2003년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대학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를 마쳤고, 2004년엔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문제는 이 전무가 페이퍼컴퍼니의 등기이사로 등재된 시점이 동아일보를 퇴직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직후인 2006년이라는 것. 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던 법조기자 출신이 검찰 수사를 받던 기업인과 함께 페이퍼컴퍼니 설립에 동참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페이퍼컴퍼니인줄 전혀 몰랐다"면서 "단 한푼도 투자하거나 대가를 받은 것이 없고 삼성 입사 전의 일이라 삼성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사학재벌'인 전재욱 명예총장의 장남이다. 전 명예총장은 여러 학교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전 총장도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초과보수를 받고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지만 2011년 경동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의 동생 전지용씨 역시 경복대 부학장이던 2008년 업무상 횡령으로 벌금 3,000만원을 선고 받았지만 이듬해 이 학교 총장직에 올랐다. 경동대 관계자는 "현재 전 총장은 자리에 없고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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