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넓은 땅만큼이나, 인구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13억 명의 인구 가운데 의식주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거리를 떠도는 이들도 숱하게 많지만, 반대로 우리나라 재벌 총수 저리 가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재산을 가진 갑부들 또한 즐비합니다. 삼성전자가 이런 중국의 'VVIP'(초우량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현지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대형 TV 마케팅을 펼쳤는데, 역시나 통 큰 '왕서방'들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의 4대 도시에서 VVIP를 대상으로 85인치 울트라HD(UHD) TV의 마케팅 행사(사진)를 진행했는데, 일주일 만에 100여대가 예약 판매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죠. UHD TV는 기존 풀HD TV보다도 훨씬 선명한 차세대 TV입니다.
놀라운 건 이 TV의 가격입니다. 85인치 대당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4,000만원. 지난해 중국 근로자 평균임금이 2만8,700위안(한화 53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7~8년치 월급을 먹지도 않고 쓰지도 않으면서 다 모아야 살 수 있을 만큼의 고가이지요. 그런데도 순식간에 예약판매가 끝났으니, 중국 갑부들의 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매력 높은 중국의 VVIP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기업들은 일찌감치 고소득층을 겨냥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쳐왔습니다. 중국의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낮다고 해서, 저가제품을 밀었다가는 현지기업들에게 밀려 백전백패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죠. 중국 현지기업들이 흉내낼 수 없는 최고급제품으로 공략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마케팅의 핵심인 셈입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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