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교복가격이 전국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는 충남 천안지역의 교복공동구매 협상이 결렬돼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천안지원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교육청에서 학부모 대표 및 교복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하복 공동구매를 위한 협의회를 가졌다.
이에 일선 학교는 추진위 활동을 근거로 가정통신문을 통해 공동구매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학생들의 하복 구입을 늦춰달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협상초기 4대 브랜드의 가격이 11만원선에서 7만원으로 조정되는 듯 했지만 최종 합의를 하지 못하고 결렬됐다.
협상결렬로 교복 구매를 보류했던 학부모와 학생들은 뒤늦게 개별 구매에 나섰다.
학부모 최모(42)씨는 "공동구매를 위해 무더위를 참아가며 기다렸다가 개별적으로 비싼 가격에 교복을 구입해 허무하다"며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3, 4월에 앞서 논의를 했으면 학생들의 피해를 막고 교복가격 안정화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기관이 직접 나서 교복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며 "올해 공동구매 논의가 늦게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전국 중·고교(5,516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올해 신입생 교복(동복)가격조사에서 충남은 26만4,999원으로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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