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우 흑돼지 제주마 등 제주의 재래가축 유전자를 보존하는 은행이 설립된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30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 28번지 공유지 1만㎡에 2014년까지 총 사업비 24억원(국비ㆍ지방비 각 10억원, 특별교부세 4억원)을 들여 재래가축 유전자원 은행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전자원은행은 우선 축산진흥원이 보유한 제주흑우, 제주마, 흑돼지, 재래닭, 제주견 등 재래가축 5종의 생체, 생식세포(동결정액, 수정란), 체세포 등을 보존ㆍ관리하게 된다.
도 축산진흥원은 이를 위해 오는 6월 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10월까지 부지정리 및 기반시설 설치를 마무리 한다. 이어 내년까지 생식세포 및 체세포 중기ㆍ장기ㆍ초저온으로 보관하는 보존시설, 실험실, 생체 사육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또 전문가 집단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재래가축 유전자원의 수집ㆍ분류ㆍ보존ㆍ증식ㆍ특성 평가 등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한다. 국가 농업(가축)유전자원 종합관리계획과 연계, 국가 유전자원의 분산 배치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유전자원은행이 설립되면 체계적인 유전자원 관리로 고유 혈통을 보전하고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으로 말미암은 유전자원의 소실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재래가축 유전자원을 보존ㆍ관리하고 있는 제주도축산진흥원은 2007년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보유한 재래가축은 제주흑우 191마리, 제주마 170마리, 재래돼지 194마리, 재래닭 693마리, 제주견 41마리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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