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조작 의혹이 제기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을 자퇴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영훈국제중 관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의 아들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 부회장 측에서 학교에 자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이 부회장의 아들은 올 3월 비경제적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입학을 둘러싸고 의혹이 불거지자 이 부회장측은 자퇴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학교측과 향후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의 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학교를 다니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내와 해외의 학교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위원은 "2013학년도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부정 입학한 3명 중 1명이 이 부회장의 아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위원에 따르면 이 전형 합격자 16명 중 이씨 성을 가진 학생은 2명으로 이중 한 명이 부정 입학한 학생(15위)인데, 또 다른 이모군의 성적을 확인한 결과 이 학생은 10위를 한 학생이라는 것이다.
당시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서 3명은 객관적 영역 점수로는 불합격권이었지만 주관적 영역 점수를 만점을 받아 최종 합격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일 영훈ㆍ대원국제중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부회장 아들이 주관적 영역 점수에서 만점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국제중 입시비리를 수사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신성식)는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54)씨를 28일 밤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임 실장은 편입학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곧 돈을 준 학부모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에 대해 감사를 벌여 성적 조작 등 입시비리를 적발했으나 편입학 대가로 학부모에게 2,000만원을 요구했다는 제보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지 않았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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