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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꽃제비 어떻게 되나. 한중 정상회담 의제 될까?

입력
2013.05.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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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꽃제비’출신 탈북 고아 9명이 이미 북송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 요원들은 27일 라오스 현지에서 탈북 고아들을 넘겨받아 항공편으로 중국 쿤밍(昆明)을 거쳐 같은 날 밤 11시께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탈북 고아들에 대해 적법한 단체여행증명서를 발급해 다음 날인 28일 오후 고려항공편으로 이들을 즉시 북송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만 말했다.

라오스가 탈북자 신병을 북측에 넘긴 전례가 없어 우리 정부의 탈북자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8일 이정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를 라오스에 급파해 강제추방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등 해당국과의 협조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있다. 또 이번 사안을 인권 난민 관련 국제기구에 제기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일각에서는 탈북 고아들의 북송 문제가 6월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안팎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탈북자 북송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라오스 당국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정부 관계자는 “한중간 고위급 회담에선 탈북자 문제가 예외없이 의제에 오른다”면서도 “관련국의 선의에 기대어 협조를 얻어내야 하는 미묘한 사안이어서 공개적으로 떠들썩하게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탈북 고아들의 추방과 이송 과정에 북한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라오스가 탈북 고아들을 추방하고 신병을 북측에 넘긴 점이나 북한 공관이 해당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항공편까지 이용해 이들을 강제 이송한 점 등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탈북 고아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관련된 주요 인물 등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아들은 중국에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머물렀던 젊은이들로 알려졌지만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개입할 때는 사연이 있을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는 “김정은의 경호원이나 기쁨조, 최고위층 자제 등 한국으로 넘어가면 파괴력이 큰 인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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