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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근혜 대통령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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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근혜 대통령에 직격탄

입력
2013.05.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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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정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대선 이후 두문불출하면서 정부 비판을 자제해 온 문 의원이 노동과 대북정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두고 정치적 활동 반경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의원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노동관(觀)에 대해 이른바 '돌직구'를 던졌다. 문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가 6자 회담에 대해 북측의 비핵화 행동 없이는 대화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며 "관련국들이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는 터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에 스스로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이 중국에 6자 회담을 포함한 여러 형식의 대화 의지를 밝혔음에도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제시하며 대화 재개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문 의원은 이어 박 대통령이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시간제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현실을 너무 모르는 이야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서구에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자발적인 시간제(일자리)가 많고 시간당 임금도 정규직보다 높은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정반대"라며 "노동시간 단축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지난 21일에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동 쟁점인 통상임금 문제 논의를 위한 노사정 대화를 제안하자 "같은 날 박 대통령이 말한 노사정 대타협의 진정성을 의심 받게 한다"는 비판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문 의원은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자신의 트위터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지 않았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5ㆍ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라고 밝히는 등 대선 이후 박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 비판 외에도 일본 정치인들의 식민지 역사 왜곡과 일부 극우세력의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를 비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 의원 측은 "5ㆍ4 전당대회까지는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발언을 아껴왔지만 앞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4월 국회에서 상임위에서 정부에 추경 편성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것처럼 6월 국회에서도 의정활동을 통해서 정부에 할 말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문 의원이 트위터 정치를 본격 재개한 시점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 의지를 밝힌 시점과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향후 야권 정계 개편을 둘러싼 문 의원과 안 의원 간 주도권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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