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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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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

입력
2013.05.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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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강타선 2안타 틀어막고평균자책점 2.89로 끌어내려박찬호 김선우 이어 세번째 완봉박찬호·노모보다 페이스 빨라동양인 첫 20승까지도 가능매팅리 감독 "스피드 변화 환상적"주포 켐프 "류현진은 슈퍼스타"

'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무4사구 완봉승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강타선을 틀어 막아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첫 완봉승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30에서 2.89로 끌어 내렸다. 한국인 빅리거 완봉승 투수는 박찬호, 김선우에 이어 류현진이 3번째다. 또 메이저리거 완봉승 기록은 2006년 당시 샌디에이고 소속 박찬호 이후 7년 만이다.

박찬호는 2006년 6월3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6이닝 5안타 8삼진으로 막았다. 이 경기는 강우 콜드로 끝나 완봉승으로 기록됐다. 9이닝 완봉승은 2001년 7월19일 박찬호가 밀워키전에서 달성한 이후 12년 만이다. 류현진의 마지막 완봉승은 2010년 7월21일 롯데전(9이닝 5안타 9삼진 무실점)이 마지막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시속은 데뷔 이후 가장 빠른 95마일(약 153㎞)까지 찍었고, 삼진은 7개를 곁들였다. 총 투구 수는 113개.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완벽한 제구로 무4사구 피칭을 한 점이다. 또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는 약속까지 마침내 지켰다.

11경기 만에 6승을 챙긴 류현진은 1995년 신인왕을 차지했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 2000년 18승으로 최다승을 거둔 전성기의 박찬호보다 빠른 '승수 쌓기' 페이스다. 노모는 데뷔 11경기 째인 1995년 6월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9이닝 완봉승으로 5승을 따냈고, 2000년 박찬호도 마찬가지로 2000년 5월30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경기 만에 5승을 챙겼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최소 23경기에서 최대 25경기까지 등판 기회가 더 있다. 산술적으로 20승도 가능한 페이스다. 동양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승수는 대만인 투수 왕첸밍이 2006년 뉴욕 양키스 시절 기록한 19승이다.

이날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힘 있는 직구와 정교한 직구 컨트롤이다. 바깥쪽과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정확히 찔렀고, 직구 속도 또한 95마일까지 뿜어져 나와 에인절스 타선이 맥을 못 췄다. 직구에 힘이 실리니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또한 위력을 더 했다.

1회에 고전하는 경우가 잦았던 류현진은 출발부터 좋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한 류현진은 3회부터 8회 투아웃까지는 19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총 101개를 던진 상태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브렌단 해리스를 93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1번 에릭 아이바는 3루수 땅볼, 2번 마이크 트라우트는 2루수 땅볼로 잡고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트라우트를 잡은 공은 94마일짜리 직구였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 블랜튼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원바운드로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쳤다. 시즌 2번째 2루타다. 그러나 1번 칼 크로퍼드가 삼진, 2번 마크 엘리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류현진은 홈을 밟지 못했다. 5회에는 삼진, 7회엔 1루 땅볼로 잡혔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류현진에게 특별한 날"이라면서 "제구력도 좋았지만 스피드의 변화가 환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다저스의 주포 맷 켐프는 "류현진은 슈퍼스타"라며 "뛰어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트렸다"고 말했다. 적장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 역시 "좋은 체인지업과 떨어지는 볼을 정말 잘 던졌다"고 했고, 선발 대결을 펼친 조 블랜튼은 "류현진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할 정도로 훌륭한 게임을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한화 시절 류현진의 스승이었던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은 "1회 푸홀스가 딱하고 때렸을 때 펜스를 넘어가는 줄 알았지만 류현진의 직구에 눌려 멀리 날아가지 못했다."며"한화시절 아주 빨라야 151㎞를 찍던 류현진이 미국 진출 후 가장 빠르고 좋은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한편 류현진은 다음달 3일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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