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빨리 완봉할 줄 몰랐어요."
'블루 몬스터' 류현진(26ㆍLA다저스)도 믿기지 않는 듯 어수룩한 웃음부터 내보였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 9이닝 무4사구 7삼진 무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시즌 6승)을 거뒀다. 다음은 일문일답.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이다.
"나도 이렇게 빨리 완봉할 줄 몰랐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오늘 정말 좋은 날이다."
-오늘 공에 힘이 넘쳤다.
"오랜만에 LA 와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았다. 원정 때보다 LA 오면 컨디션 더 좋다. 오늘도 몸 풀 때부터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완투를 했는데 투구 때 완급 조절을 하는가? 이닝에 따라 스피드도 달라지는데.
"아니다. 아직 모르는 타자들이 너무 많아서 완급 조절은 않는다. 항상 최선을 다해 던진다. 오늘은 단지 운이 더 좋았을 뿐이다."
-끝까지 볼 속도가 빨랐는데.
"오늘은 정말 몸이 좋았다. 그래서 볼 빠르기가 그렇게 나왔다. 아무래도 볼 빠르기가 그렇게 유지가 되어야 통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몸 관리 잘해서 볼 스피드를 유지해야겠다."
-불펜 투구를 하지 않았는데 무슨 이유인가.
"처음부터 내가 안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불펜 투구를 안 해도 제구에 문제가 없어서 하지 않았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에인절스가 타격이 좋은 팀인데 특별히 신경 써서 상대한 타자가 있나.
"1~4번 타자들을 가장 조심했다. 1~4번 타자를 안타 없이 막은 게 승리의 요인이라 생각한다."
-언제쯤 완봉 가능성을 의식했나.
"7회 이후부터였다. 투구수가 많지 않아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4회초 마이크 트럼보의 타구에 맞은 발은 어떤가.
"(얼음붕대를 감은 왼쪽 발을 바라보며)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 병원에 바로 갈 예정이다."
-오늘 투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점과 그래도 미흡했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볼넷 안준 게 제일 마음에 든다. 딱히 미흡하다고 느낀 건 없다.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팀 상황이 어려운데 부담은 없나.
"그런 부담은 없다. 최선을 다하고 6~7이닝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다만 내가 던질 때 팀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선제점 뽑은 크루즈에 한마디 해준다면
"점수가 안 나고 중반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홈런으로 점수를 뽑아줘서 아주 고맙다."
-한국 타자와 미국 타자 차이점은 확실히 파악했나.
"미국 타자들은 상당히 공격적이고 힘이 좋다. 11경기를 해보고 느낀 제일 큰 차이점이다."
-공격적이고 힘 좋은 미국 타자라고 해서 따로 구질에 변화를 주나.
"아니다. 경기 전 던져보고 제일 나은 공을 경기 때 주무기로 쓴다."
-등판하면 대체로 타자들이 잘 친다.
"내가 나올 때마다 점수를 더 많이 내줘서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특별히 동료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하나.
"모든 선수들이 잘해 주는데 궁금하면 커쇼에게 주로 묻는다. 잘 대답해준다."
-2루타를 쳤으니 곧 홈런을 치지 않겠나.
"아니다. 아직 멀었다."
-지난 22일 5승을 한 뒤 목표는 무심점 경기라고 했는데 성취했다. 이제 뭐가 목표인가.
"계속 무실점 경기하고 싶다. 나가는 경기마다 무실점하고 싶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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