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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입성' 카톡, 네이트온 천하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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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입성' 카톡, 네이트온 천하 흔들까

입력
2013.05.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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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의 PC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현재 PC메신저 시장은 '네이트온'이 평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9,4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카톡이 뛰어들 경우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업계도 쉽게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을 석권한 카톡이 PC도 장악할 것"이란 '태풍론'과, "모바일메신저 시장과 PC메신저 시장은 따로 움직일 것"이란 '미풍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카톡 운영사인 카카오는 메신저 PC버전을 내달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시범테스트(베타서비스)를 곧 마무리하고, 정식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베타서비스 참가자 모집 당시 1만명 정원에 21만명이 응모할 정도로 PC버전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PC버전은 현재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모바일 버전을 PC에서도 최대한 동일하게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친구 목록, 채팅창, 읽음 표시 등 현 모바일 버전의 기능을 대부분 그대로 옮겨왔고, 배경 이미지와 색깔 등 사용자환경(UI) 역시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바일메신지와 PC메신저 간에 문자나 이모티콘, 사진은 주고 받을 수 있지만, 파일 전송은 불가능하다. '메시지를 빠르고 편하게 주고 받는다'는 인스턴트 메신저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것으로 게임이나 선물하기 같은 커뮤니케이션과 무관한 기능도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PC와 모바일을 넘나들어야 하는 만큼 보안도 강화했다. 이용자는 PC버전을 사용하려면 본인 PC에 카톡을 설치한 뒤 최초 모바일 인증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카톡을 사용할 PC를 이용자가 사전에 지정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최대 5대까지 등록 가능하다. PC버전 로그인 시 모바일에도 알림 메시지가 전송된다.

업계는 카톡 PC버전 출시가 PC메신저 시장에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PC메신저 시장 1위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네이트온'으로 점유율 80%가 넘는다.

하지만 갈수록 PC와 모바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데다, 카톡이 '카카오게임하기' '카카오스토리'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반(플랫폼)이 되고 있는 만큼, 1억명 돌파를 앞둔 카톡 이용자 상당수가 PC로도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카톡 이용자는 "스마트폰에서 카톡을 쓰는 만큼 PC에서도 통일하는 게 훨씬 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PC메신저 시장을 쉽게 공략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기존 PC 메신저에도 수많은 지인들이 연결되어 있어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네이트온 이용자는 "메신저란 나만 바꾼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도 바꿔야 하는데 카톡 PC버전이 나온다고 해서 지인들이 모두 이동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카톡을 PC에 깔더라도 지금의 네이트온 메신저는 계속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트온도 반격을 준비 중이다. SK컴즈 역시 일찌감치 모바일 버전인 '네이트온 UC'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 중 유ㆍ무선 연동기능을 강화한 업그레이드 버전(네이트온 5.0)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PC메신저 최강인 네이트온이 모바일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듯 모바일 최강인 카톡도 PC시장에서 무조건 성공한다고 보장하긴 힘들다"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만큼 어떤 형태로든 시장판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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