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자기 이익보다 먼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설사 상대가 흉폭한 강도라 할지라도 해를 끼쳐서는 안 됩니다.”
대한불교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62ㆍ사진) 정사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기심으로 인해 사회가 날로 흉폭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혜정 정사는 지난 4월 18일 종단 행정을 이끄는 임기 4년의 제29대 통리원장에 선출됐다.
진각종은 ‘옴마니밤메훔’이라는 육자진언(六字眞言)을 염송하는 것을 통해 몸과 입, 뜻 등 삼밀(三密)을 수행하는 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에 이은 4대 불교종단이다. 1947년 회당(悔堂) 손규상 대종사가 수행과 실천, 현세 정화를 내걸고 창시했다. 성직자는 모두 부부(남편은 정사, 부인은 전수)로 구성돼 있고, 이들이 전국 120여 심인당(법당)에서 신도들을 지도한다.
회정 정사는 “우리 자신이 바로 부처라는 것을 자각하도록 진각(眞覺)의 문화를 펼치겠으며 스스로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수행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생활불교를 표방하는 종단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과 다른 종교, 사회와 융합하는 일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회정 정사는 1980년 향가심인당 교화를 시작으로 황경심인당, 지륜심인당, 실상심인당, 밀각심인당 주교를 지냈으며, 지난 2005~2009년 제27대 통리원장을 맡은 바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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