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온라인 가상 화폐업체 리버티리저브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온라인 가상 화폐업체 리버티리저브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

입력
2013.05.29 12:04
0 0

미국 뉴욕 연방검찰이 60억달러(6조7,620억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유명 온라인 가상화폐업체 리버티리저브의 전ㆍ현 임직원들을 기소했다. 뉴욕 연방검찰은 “신용카드 사기와 온라인 금융 다단계 사기, 아동 포르노와 기타 범죄 등으로 벌어들인 60억달러가 코스타리카에 있는 리버티리저브의 사이버머니 거래시스템을 통해 세탁됐다”고 이들의 혐의를 공개했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자금세탁 규모 중 세계 최대 규모다.

검찰은 리버티리저브 공동 설립자인 아서 부도프스키와 블라디미르 캣츠 등 전ㆍ현직 임직원 7명을 기소했다. 이들 중 부도프스키와 캣츠 등 5명은 스페인과 코스타리카, 뉴욕 등에서 체포됐으며 나머지 2명은 수배를 받고 있다.

프릿 바바라 뉴욕 연방 검사는 “리버티리저브가 지하세계 범죄인들의 은행 역할을 해왔다며 “합법적인 사용자는 돈을 환불받을 수 있겠지만 리버티리저브의 모든 고객이 실질적으로는 범죄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45개 계좌에서 지금까지 2,500만달러(280억원)를 압류했다”고 덧붙였다.

기소장에 따르면 2006년 설립된 리버티리저브는 계좌 개설과 화폐 이용을 위해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만 제공하면 정보 검증 없이 ‘LR’이라는 사이버 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리버티리저브는 사이버머니 사용자로부터 1%의 거래수수료와, 추적을 없애준다는 명목으로 거래 1건당 75센트의 사생활보호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벌었다.

이 때문에 리버티리저브는 해커나 아동용 포르노 유포자, 마약 거래상 등 전 세계 범죄자들의 ‘허브’로 자리 잡아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범죄자들이 불법적으로 얻은 수익을 배분, 저장 또는 세탁하는 도구로 리버티리저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미국 시민권자들로 구성된 사이버 절도단이 중동 은행 전산망 2곳을 해킹해 4,500만달러(5,000억원)를 빼낸 사건에도 리버티리저브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이번 사태로 리버티리저브 사이트가 폐쇄되고 인터넷 도메인이 압수돼 전세계 100만명에 이르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