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이원화돼 처음 치러지는 올해 대학입시에서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32개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했다. 경희대 부산대 등 6곳은 예체능계 모집단위에서 수능 A/B형 반영 방법을 변경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대학들이 제출한 2014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신청을 심의해 이같이 변경을 허용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 또는 폐지하려는 32개 대학은 기존 전형요소는 바꾸지 않고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나 논술 시험 등으로 1차 합격자를 가린 후 충족시켜야 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변경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바뀐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 힘들어진 상황을 대학들이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변경한 대학은 건국대(서울) 건양대 경북대 경운대 경인교대 고려대(서울) 관동대 광운대 광주여대 군산대 나사렛대 대구한의대 대전대 동국대(서울) 목포대 부산교대 삼육대 서강대 서남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서울ㆍ안성) 차의과대 충남대 한국외대(글로벌ㆍ서울) 한밭대(대전) 한양대(서울) 등 32곳이다.
예체능계 수능 반영방법을 바꾼 대학은 강원대 경희대(서울) 고려대(서울) 부산대 서울과학기술대 한양대(에리카) 등 6곳으로, 쉬운 A형만 지정ㆍ반영하는 방식에서 AㆍB형 모두 반영 가능하도록 바뀐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능을 5개월 앞두고 대입 전형 방식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수준별 수능의 첫 도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올해 대입에서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학과 통폐합 이외의 사유로 전형을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문ㆍ이과 모두 영어 B형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은데 응시자 수가 줄어 상위 등급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아져 수시모집에서 수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논술 등 다른 요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져 이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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