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들이 취업률이 저조한 인문학계열 학과를 잇따라 폐지해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직원의 공금횡령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어수선하다.
29일 한남대에 따르면 대학측은 최근 교무위원회를 열어 독일어문학과와 철학과를 폐지한 후 두 학과를 통합해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학교측은 취업률과 충원율, 신입생 등록률, 중도탈락률 등 4개지표를 기준으로 학사구조조정을 했으며, 이들 학과는 주요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배재대는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한국어문학과로 통폐합하며 국문학과를 폐지했다. 또 프랑스어문화학과와 독일어문화학과, 미디어정보ㆍ사회학과를 폐지했다. 대신 취업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운항과와 사이버보안학과 등을 신설했다.
목원대도 취업률과 충원율 등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독일어문화학과와 프랑스문화학과 등을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지함으로써 학과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대학밖에서는 대중들 사이에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는데 학교내에서는 인문학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며"학문의 탐구를 대학의 이상과 본질로 본다면 현재 대학은 본연의 모습에서 먼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학에서는 경리팀장 백모(52)씨가 공금 5억7,0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대학이 백씨를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사과문을 발표했다. 백씨는 학교 법인카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의 관계자는"학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대학의 행ㆍ재정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제도적 정비와 인사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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