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서강대 등 대학이 몰려있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월 사용료 19만원 정도의 행복기숙사가 내년 8월 들어선다. 주변 사립대 기숙사비(32만원)보다 13만원 정도 저렴해 대학생들의 주거 안정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저소득 가구 및 지방 출신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짓고 있는 행복기숙사의 첫 착공식을 홍제동에서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행복기숙사는 국ㆍ공유지에 국민주택기금 등 공공기금 장기 저리 지원을 통해 건설하는 기숙사다. 이번 홍제동에 들어서는 행복기숙사는 연면적 7,808㎡ 규모로 약 5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홍제동 주변에는 16개 대학들이 있어 학생들의 주거난이 심하고 방세도 비쌌다"며 "내년 8월 행복기숙사가 완공되면 학생들이 주변 사립대 기숙사비의 반값 정도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2017년까지 40만명(전체 대학생의 25%)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생용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기숙사 건립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일단 올해 안에 보증금 100만~200만원에 월 임대료 7만~17만원 정도(1인 1실 기준)의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를 공급한다. 기존 서울 대학가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1,000만원 월 임대료가 40만~50만원이어서 대학생들의 부담이 컸다.
또 올해 공공기금 지원을 통해 사립대 공공기숙사를 단국대 죽전 캠퍼스, 광운대 등 10개 대학(약 5,800명 수용)에 만들고, 국립대 임대형 민자 기숙사도 연간 1,000명 수용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사립대 민자기숙사가 월 34만원인데 비해 사립대 공공기숙사는 월 24만원 수준"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주거 지원 및 주거비 인하로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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