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억원 미만으로 구할 수 있는 전셋집이 5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08년 5월 68만3,580가구였던 서울 시내 2억원 미만 전셋집은 현재 38만2,885가구로 44%나 줄었다. 5년 새 거의 반 토막이 된 것이다.
자치구 별로는 송파구(2만9,202→6,463가구)가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성북구(3만6,434→1만4,091가구), 강서구(4만6,262→2만5,321가구) 등에서 2억원 미만 전셋집 감소폭이 2만 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중구와 광진구는 2억원 미만 전세가 각 420가구, 931가구에 그쳐 값싼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에서 2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8만7,580가구), 도봉구(4만2,737가구), 구로구(2만9,424가구) 순이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2009년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오른데다 강남 재건축이 진행되면 저가 전세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임대주택 공급 등 서민 주거안정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셋값 상승 탓에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날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전세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65.1%)였다. 전국 평균(63.5%)보다 1.6%포인트, 수도권 평균(57.4%)보다 7.7%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소형 아파트들이 많고, 주거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평균 전세가 비율이 56.4%였다. 성북구(63.3%)가 가장 높았고, 관악구(61.4%), 동작구(59.6%), 동대문구(59.5%)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재건축 단지가 많은 용산구(45.7%), 강남구(50.2%), 경기 과천시(42.5%) 등은 전세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전세가 비율은 평균 71.3%였다. 광주(76.7%)가 가장 높았고, 부산(67.3%)이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가 비율이 높다는 건 다른 지역보다 주거환경이 낫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을 때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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