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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재무담당 임원 회사 돈 빼내 선물옵션 투자… 이재현회장 비자금 조성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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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재무담당 임원 회사 돈 빼내 선물옵션 투자… 이재현회장 비자금 조성 위해?

입력
2013.05.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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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53) 회장의 차명 재산을 관리했던 임원이 선물옵션에도 투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전 검찰 수사에서는 이 임원이 사망하면서 선물옵션 투자가 이 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투자였는지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CJ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가 이 사건 수사기록을 다시 살펴보고 있어 2년 전에는 풀리지 않은 진실이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2011년 초 포스코 납품업체 G사 자금 9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된 CJ 재무2팀 출신 C(사망 당시 47세) 상무를 조사했다. 지금은 CJ헬로비전 관계사가 된 D방송 인수단장으로 나가 있던 C상무는 2007년 4~9월 D방송에서 80억여원을 대여금 형식으로 빼내 선물옵션에 투자했다가 날린 적이 있는데 이 대여금을 변제하기 위해 G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는 C상무가 D방송 횡령 자금으로 선물옵션에 투자한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C상무 주변에선 이 회장에게 비자금을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삼성그룹 재무팀 출신인 C상무는 1990년대부터 이 회장의 사재(私財)를 관리하는 재무2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현 CJ 재무 총괄담당인 성모(47) 부사장의 직속 상사였기 때문이다. 그룹 자금 관리ㆍ운용을 담당하는 재무1팀과 달리 '관재팀'이라고도 불리는 재무2팀에는 2, 3명의 소수 정예 요원만 소속된다. C상무의 한 지인은 "C상무로부터 'CJ 관계사에서 대여금 형식으로 종자돈을 만든 뒤 선물옵션에 투자해 성공하면 원금을 갚고 수익금은 회장의 사금고로 보내줬으며 투자에 실패해도 관계 회사가 대손충당금으로 회계 처리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C상무는 선물옵션 투자 실패 이후 2007년 10월 CJ그룹에서 나왔는데, 당시 이 문제를 놓고 이 회장과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갈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C상무의 지인은 "이 부회장이 문제 제기를 하자 이 회장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C상무가 개인적으로 마련한 돈으로 대여금 중 50억원을 반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석연찮은 점은 또 있다. CJ 측은 이 사건이 불거지자 나머지 대여금 30억원을 회수하는 문제에 대해 미온적이었다는 게 당시 수사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C상무가 2011년 4월27일 돌연 한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중단됐다. 당시 C상무는 G사 자금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도피 중이었다. 일각에선 타살 의혹도 제기됐으나 유족 측이 부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C상무 사건은 이 회장의 차명 재산 관리인이 불법적 방식으로 재산을 증식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전 재무2팀장 이모(44)씨 사건과 맥락이 비슷하다. 실제로 이씨는 2006년 7월∼2007년 1월 사채업자와 함께 유령회사를 내세워 투자를 하거나 사설경마를 하는 방식으로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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