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4차순환도로 상인∼범물 구간이 내달 3일 개통한다. 당분간 무료로 운영되는 이 도로는 총연장 10.4㎞ 왕복 6차선으로 2007년 12월 착공, 4,65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5년여만에 일반에 개통된다.
이에 따라 상인∼범물 간 통행시간이 40분에서 10분으로 30분 정도 단축, 대구의 교통흐름에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비싼 통행료는 4차순환도로 활성화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구간에는 편도 3차선 이상 터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앞산터널(4,392m)과 범물터널(912m)이 지상 43m 높이의 파동고가교로 연결돼 있다. 이 고가교는 다리와 주변 주택지역의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슬라브 이음새가 없는 신공법으로 건설됐다.
터널에는 화재 시 4m 간격으로 설치된 소화전이 자동으로 온도를 감지, 작동하는 전자동 터널통합 방재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또 터널 내ㆍ외부를 24시간 360도로 회전, 감시하는 최신 고화질 폐쇄회로(CC)TV가 350m 간격으로 27대가 설치, 비상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여기다 파동IC 6개 요금소에 지역 유료도로 처음으로 하이패스를 설치했고 교통카드와 선ㆍ후불카드, 현금을 동시에 사용토록 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순환도로 개통으로 상습정체 구간인 앞산순환도로의 주행속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서부권의 성서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와 동부권 혁신도시, 수성의료지구 등 산업단지 간 도로망 구축으로 경제활성화 및 도시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상인∼범물 구간 통행료는 내달 초 통행료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사업자가 제시한 요금은 상인∼파동 1,000원, 파동∼범물 500원으로 전 구간 1,500원이다. 이 요금으로 결정될 경우 대구 4차순환도로는 비싼 통행료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내년 초 4차순환도로 중 안심∼지천(21.8㎞), 지천∼성서공단(12.7㎞) 공사도 착공, 2019년 개통할 예정이다. 고속도로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이 구간의 통행료도 4,000∼5,000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범물∼안심 통행료가 1,100원인 것을 감안하면 4차순환도로 전 구간(63.6㎞)의 통행료는 8,000원에 육박,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편 대구시는 상인∼범물 구간 개통 전인 다음달 1일 오전8∼11시 범물터널 입구∼파동고가교 구간을 개방, 시민들이 걸어다니면서 좋은 전망과 터널 이모저모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제한속도는 시간 당 80㎞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상인∼범물 구간이 개통되면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지역발전과 균형개발을 촉진, 대구가 국토 동남권 중추관리기능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