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개항 1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바다의 날'인 오는 31일을 전후해 다양하게 개최된다. 인천항은 부산항(1876년 개항)과 원산항(1879년)에 이어 1983년 1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개항했다.
인천시는 인천항 개항 130주년을 기념해 28일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항의 역사를 정리하고 동북아 중심항만으로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인천 제2의 개항 선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환황해권 교류 중심의 거점항만인 인천항의 미래상이 제시됐다. 인천시는 다음달 1일 해사고등학교에서 '제2의 개항'을 선언하는 인천항 개항 130주년 기념식도 연다.
인천항만공사도 31일 100년간 운영되다 2003년 불을 끈 팔미도 등대 재점등 행사를 통해 인천항의 새로운 발전을 기원한다. 인천 중구 개항장박물관도 다음달 1일까지 인천항 사진 전시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백제가 중국과 교역하던 국제항구인 능허대(선착장)가 있던 인천에서 개항 130주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항 관계자는 "인천의 개항이 이미 백제시대 이뤄졌고 상업항으로의 개항이 일본과 러시아 등의 강압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130주년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서해안 최대 무역항으로 1970~1980년 전성기를 보냈던 과거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가늠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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