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ㆍ야간 극심한 대립으로 추경예산도 처리하지 못하고 파행 중인 경기 성남시의회가 해외연수 결정만은 일사천리로 처리해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27일 의원 공무 해외연수 심사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11일부터 20일까지 9박10일간 실시 예정인 국외연수 계획을 승인했다. 연수단은 의원 11명(민주통합당 6명, 새누리당 4명, 무소속 1명)과 수행 공무원 12명 등 23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기간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연수단은 해당 국가 지방의회 및 소각장, 열병합발전소, 도서관, 지역특성화 기업산업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비용은 총 8,970만원으로 1인당 390만원(자부담 30만원)이다. 의원 국외연수 비용은 안전행정부 지침상 연간 180만원이지만, 격년제 시행으로 360만원까지 지원된다. 이와 별도로, 시의원 3명은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폐기물 소각장 주민협의체 주관으로 일본과 호주 견학을 위해 출국했다.
그러나 성남시의회가 본분인 민생 예산은 뒷전이고 의원 해외연수부터 챙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14∼22일 제195회 임시회를 열었으나 새누리당 이영희 대표의원 징계 안건 처리를 놓고 여ㆍ야가 대립하다가 32개 전체 안건을 의결하지 못하고 회기를 넘겨 자동 산회했다. 의결할 안건에는 각종 민생사업에 필요한 927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포함돼 있었다. 시는 즉각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임시회 소집을 논의할 의회 운영위원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민선5기 출범 이후 파행을 거듭하다 준예산 사태까지 초래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은 시의회가 해외연수 결정만은 한마음으로 뭉쳤다"고 꼬집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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