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으로 출발한 2013시즌 초반 4강 구도가 삼성과 넥센의 '양강'체제로 바뀌는 모양새다. 아직 긴 시즌이 남아 있어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고되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의 판도 변화도 흥미롭다.
2010년 이대호 천하 재현할까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절대 강자 SK는 공동 6위로 처져 있지만 SK 팬들은 최정의 맹활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정은 27일 현재 타율(0.333)과 홈런(12개), 타점(41개), 장타율(0.640)) 4개 부문에서 1위, 최다안타(50개)와 출루율(0.441)은 2위, 득점(31개)은 3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톱클래스다. 지난해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던 최정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기술을 앞세워 타격 부문을 평정하고 있다.
자연스레 2010년 롯데 이대호(오릭스)가 떠오른다. 이대호는 당시 타율(0.364), 홈런(44개), 타점(133개), 득점(99개), 출루율(0.444), 장타율(0.667), 최다안타(174개)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을 독식하며 전인미답의 7관왕을 달성했다.
최정은 7개를 기록 중인 도루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이대호에 이어 또 한번 다관왕 달성이 유력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류현진 없는 마운드는 혼전
최근 수년간 류현진(LA 다저스)과 윤석민(KIA)이 양분했던 투수 부문 타이틀은 '춘추 전국 시대'다. 배영수(삼성)가 7승으로 다승 1위에 올라 2004년(17승) 이후 9년 만에 다승왕 도전에 나섰다. 배영수의 평균자책점은 4.71로 썩 좋지 않지만 등판할 때마다 화끈한 타선 지원을 받고 있다. 소사와 양현종(이상 KIA), 밴헤켄(넥센)이 6승으로 뒤를 쫓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SK의 '보물'세든이 1.72로 1위, 재기에 성공한 KIA 양현종이 1.79로 2위에 올라 있다. 오승환(삼성)의 독무대였던 세이브 부문 역시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손승락이 1위(16세이브)를 달리고 있다. 2위는 KIA 앤서니(14세이브)고, 초반 등판 기회가 많지 않았던 오승환도 어느새 두 자릿수(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의 빈 자리가 가장 크게 보이는 부문은 탈삼진이다. 1위인 한화 바티스타(65개)를 필두로 4위까지 모두 용병이 차지하고 있다. 토종으로는 양현종이 52개로 5위에 올라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