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국물 사랑은 유별나다. 국이나 찌개가 없는 하루 세 끼 식사를 생각하긴 힘들 정도다. 나트륨 과다 섭취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 조사 결과 식사 때 국물의 절반 이상을 먹는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70%가 넘었다. 29일 밤 10시 방송하는 '생로병사의 비밀'이 국물과 관련한 나트륨 섭취에 대해 알아 본다.
주위에서 '국물 애호가'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제작진은 식사 때 한 방울의 국물도 남기지 않고 먹는 사람들을 모아 24시간 소변 검사로 하루 나트륨 섭취를 측정하고, 혈압측정과 체수분검사 등을 통해 국물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검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2, 3배에 해당하는 나트륨 섭취로 혈압과 심장, 신장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상황.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경우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칼슘제를 먹는 것보다 싱겁게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소금 섭취를 10g에서 5g으로 줄이는 것의 효과가 칼슘 1,000㎎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라면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주범으로 꼽히는 식품이다. 프로그램은 국물을 먹지 않을 경우 섭취하는 나트륨이 어느 정도인지, 여름철 즐겨 먹는 물냉면은 비빔냉면에 비해 얼마나 많은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는지 알아 본다. 국물을 먹으면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한 병원 식당에선 국 그릇을 바꾸고 나서 국물 소비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실제로 1㎝ 더 작은 국 그릇으로 바꾸면 국물 50㏄, 나트륨 300㎎을 덜 먹는 효과가 있다. 국을 끓일 때 채소를 많이 넣고 한소끔 끓인 뒤 식히고 나서 간을 하면 싱겁게 먹는 데 도움이 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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