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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알뜰 재활용

입력
2013.05.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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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설공단은 올해 초 버려진 스마트폰을 재활용한 스마트모바일 산불예방시스템 ‘산불지킴이’를 백양산 정상(642㎙)과 백양산 숲길 등에 구축했다. 산을 촬영할 무선영상전송장치를 폐쇄회로(CC)TV 대신 스마트폰을 재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감시가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실제 스마트폰을 활용한 산불감시 시스템은 ▦500만화소 이상 화질로 일반 CCTV보다 뛰어난 데다 ▦태양전지판을 활용해 전기요금도 안 들고 ▦자체 스피커를 통해 상황실에서 실시간 통제도 가능하다. 공단 관계자는 “설치도 쉽고 시설관리비도 적게 드는 폐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의 안전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유행에 밀려 버려지는 구형 스마트폰을 다른 용도로 알뜰하게 사용하는, 재활용 노력이 한창이다. 신제품 출시 주기가 1년 이내로 줄면서 아깝게 버려지던 스마트폰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피처폰이 대세였던 시절엔 금이나 구리 등 희귀금속 채취가 재활용의 전부였지만, 최근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3,000만대를 넘으며 연간 1,000만대에 달하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생겨나자, 소프트웨어나 부품 자체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상은 아이폰3, 아이폰3S, 아이폰4, 아이폰4S, 갤럭시S와 갤럭시S2, 갤럭시노트 등이다.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밖에 되지 않은 멀쩡한 제품들이다. 이들은 와이파이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기능은 물론 GPS 자이로스코프 등 각종 센서까지 장착해, 웬만한 PC보다 사양이 좋고 첨단 스마트 시스템에 접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장 왕성한 활용분야는 보안쪽이다.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고 설치가 쉬워, 관련 앱도 등장했다. 애플 앱장터에 나온 앱 ‘피플 파워’는 아이폰을 원격 보안시스템으로 변신시켜, 앱을 안 쓰는 단말기에 설치한 뒤 원하는 장소에 놓으면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멀리 떨어진 노인이나 아기, 애완동물을 보살피거나 빈 집을 감시하는 데 유용하다.

업계는 로봇산업에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서비스 로봇시장은 크기가 작으면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 구동에 적합한 부품이 없어,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내놓은 교육용 로봇 ‘알버트’는 자체 두뇌를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대표 사례다. 안 쓰는 스마트폰을 로봇에 장착, 네비게이션, 근접인식ㆍ광학인식센서 등을 활용해 원격 조종하고 다양한 앱을 내려받아 보드게임, 책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이 같은 스마트폰 재활용을 위해선 제품회수가 선결되어야 한다. 재활용이 되려면 스마트폰 회수율이 높아야 하는데, 지금은 대부분 책상서랍 속에서 굴러다니거나 해외로 불법 반출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일부 이동통신사에서 구형 스마트폰폰을 수거해 수리 후 싼값에 재판매 하는 식의 재활용이 사실상 전부나 다름 없다.

업계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로봇시장은 아직 형성 초기여서 우리나라가 앞서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플랫폼 개발뿐 아니라 부품 공용화ㆍ표준화를 주도해 기업들이 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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