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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 2030년 세계 경제에 140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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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 2030년 세계 경제에 140조 부담

입력
2013.05.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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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초기에 영양실조를 겪은 아이들은 학습 능력이 떨어져 성인이 됐을 때 잠재 소득이 크게 줄어들며 이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부담은 2030년 1,250억달러(약 140조6,999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이 에티오피아, 인도, 페루, 베트남의 유아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유아가 수정 단계부터 두 살 생일 때까지 약 1,000일간 필수적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면 두뇌 발달 장애를 겪게 되며 이는 이후 학습 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해당 기간 동안 영양실조를 경험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동년배에 비해 수학시험에서 7% 낮은 점수를 받았고 8세가 될 때까지 간단한 문장을 읽는 비율은 19%포인트나 적었다. 나이에 맞는 학년에 진학하는 비율은 13%포인트 낮았다. 이런 학습 능력 저하는 생애 초기 이후 받는 교육의 질과 상관 없이 지속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들의 미래 잠재 소득은 20%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따라서 이들이 성인이 되는 2030년까지 세계 경제는 1,250억달러의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영양실조가 대부분 개발도상국의 문제라는 점을 환기하며 “개발도상국은 노동력의 기술 수준과 역량 향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영양실조는 이들 국가 발전에 심각한 제동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구는 또 “1990년대 중반 이후 아동 교육은 32%, 아동 건강은 23% 개선된 데 반해 아동 영양상태는 겨우 13% 개선됐다”며 세계가 영양실조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 부대 행사로 다음달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영양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됐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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