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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들을수록 매력… 주변이 아닌 중심부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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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들을수록 매력… 주변이 아닌 중심부 악기"

입력
2013.05.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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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비올라 연주자 겸 지휘자 유리 바슈메트(60)가 이끄는 연주자 25명의 체임버 오케스트라다. 서울국제음악제가 이들을 초청,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바슈메트는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에 끼어 별로 주목을 못 받던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격상시킨 거장이다. 슈니트케, 칸첼리, 구바이둘리나 등 저명한 작곡가들이 그를 위해 비올라 곡을 써줬다. 특히 슈니트케가 작곡해 1986년 바슈메트가 초연한 비올라협주곡은 대표적인 비올라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공연에 앞서 27일 기자들을 만난 그는 "요즘은 비올라 연주와 지휘를 반반씩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비올라를 연주하면서 지휘한다.

비올라 연주자에게 레퍼토리 확장은 숙제다. 다른 악기에 비해 곡이 적기 때문이다. 그는 "비올라를 위한 신작을 매년 3편 정도 초연하고 있다"며 "최근 2년 사이 탄둔, 샤라피안, 알렉산데르 차이코프스키, 조반니 솔리마, 아르바다스 말치스 등의 곡을 초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바흐의 피아노협주곡 1번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파가니니의 '비올라협주곡 가단조',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다. 슈베르트와 파가니니 곡은 바슈메트가 비올라를 연주하면서 지휘한다. 바흐 곡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한다.

그는 차세대 음악가 양성에 관심이 많다. 2006년 모스크바 비올라 콩쿠르를 만든 것도 그래서다. 이 대회는 내내 대상 수상자가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국의 17세 소녀 이화윤이 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바슈메트는 "최근 들어 한국인 비올라 연주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음악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비올라 연주자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덧붙여 "좋은 연주자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라"고 충고했다.

비올라는 어정쩡한 중간자처럼 보인다고 하자 정색을 하고 비올라의 매력을 말했다.

"이탈리아어 비올론첼로(첼로)와 비올리노(바이올린)가 비올라에서 나온 데서도 알 수있듯 비올라는 주변이 아닌 중심부 악기다. 바흐는 '나는 비올라를 연주할 때 폴리포니의 심장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요한 악기다. 들어보면 매력을 느낄 것이다."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바슈메트가 1986년 30세 미만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창단했다. 그러나 구소련이 붕괴하는 혼란기에 멤버들이 흩어지면서 해체되는 바람에 1992년 재창단했다. 이번 내한은 바슈메트가 올해 60세가 된 것을 축하하는 세계 순회 공연의 일부다. 지난 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축하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저명 음악가들이 참가해 성대한 무대를 차렸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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