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업 줄어 학력 저하·도농간 프로그램 질 격차 우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업 줄어 학력 저하·도농간 프로그램 질 격차 우려

입력
2013.05.28 11:39
0 0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학습 욕구를 자극하고 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자유학기제 동안 학력 저하가 걱정스럽고, 진로체험을 하고 싶어도 농촌지역에선 여건이 안 된다는 점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다른 학기 내신 부담 커질 우려

학부모들의 걱정은 자유학기 동안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 공부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연구학교에서 자유학기 동안 중간ㆍ기말고사를 없애고 학생 평가결과도 고입에 반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나머지 5학기 내신의 부담은 되레 가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 오모(36)씨는 "현재 초등생인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될텐데 교과 학습에 소홀해질까 걱정돼 사교육을 더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016년 자유학기제가 전면시행된 이후 고입 반영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혼란이 있을 수 있다. 현재 서울ㆍ울산ㆍ경남은 중 2~3학년 성적을, 나머지 시ㆍ도는 중 1∼3학년 성적을 고입에 반영한다. 자유학기의 성적을 반영하게 되면 어떻게 환산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

진로체험 질 학교에 따라 편차 클 듯

시ㆍ도 교육청의 지원이 있긴 하나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시설이나 기업, 외부 강사 확보는 연구학교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지역이나 학교장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더구나 자유학기에 참여하는 기관이나 개인에 별다른 혜택도 없다. 서남수 장관은 "시범운영 기간에는 진로체험 기관이나 참여 강사에 (인센티브 없이)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해야 할 것"이라며 "전면 시행 전에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해놓겠다"고 말했다.

진로 체험을 할 기업이나 기관, 강사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농ㆍ어촌이나 도서 지역이 특히 문제다. 1학년 학생 수가 두 자릿수에 불과한 지방의 한 중학교 교감은 "구경만 하고 오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관을 구하고 있지만 아직 업무협약(MOU)를 맺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의 중학교의 교감도 "3,000만~4,000만원의 지원금으로 기존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확대할 생각으로 신청했지만 어떻게 한 학기 프로그램을 짜고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교사도 혼란 "교과 진도는 어떻게"

진로체험으로 수업시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교과목 교사들의 혼선도 예상된다. 교육부는 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에 대해 꼭 달성해야 할 내용을 추린 '핵심 성취기준'을 10월부터 연구학교에 적용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때면 이미 자유학기가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어서 어느 수준으로 가르쳐야 할지 교사들의 불안감이 크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중학교 교육과정의 틀을 유지한 채 자유학기를 끼워 넣은 것이어서 현장에선 어느 정도로 진도를 맞춰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권영은기자 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