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와 휘발유(가솔린)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크게 줄인 친환경 자동차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28일 "청정연료연구단 김종남 연구팀이 개발한 암모니아-가솔린 자동차를 시험 운행한 결과 시속 60~80km로 안정적인 주행을 했다"며 "국내 자동차의 20%에 적용하면 수송 부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15%(1,060만톤)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자동차는 연료의 70%를 휘발유 대신 액체 상태의 암모니아로 바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0% 줄어든다. 암모니아(NH3)가 연소하면 질소(N2)와 물(H2)만 배출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기존 자동차의 일부 장치를 수정하고 새로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펌프 등을 추가로 넣어 만들었다"며 "엔진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하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비해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암모니아는 휘발유에 비해 폭발성이 현저히 낮으며, 수소보다 수송과 저장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고가인 암모니아 생산 비용이 상용화의 걸림돌이다. 주로 철을 촉매로 이용해 수소와 질소를 넣고 고온, 고압 상태에서 암모니아를 합성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연구팀은 태양열이나 풍력, 해양 온도차 등을 이용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질소와 물에 전기화학반응을 일으켜 암모니아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김 연구원은 "이런 방식으로 암모니아 생산 비용을 줄여 암모니아-가솔린 자동차가 상용화하면 자동차 연료를 자연으로부터 무한정 얻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