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택시승강장을 헐어내려는 저의가 수상하네..."
"수억원을 들여 굳이 새로 지으려는 속내는 뭐지..."
세종시가 특정 지역에 번듯한 택시승강장을 새로 설치키로 하자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전의면 읍내리 전의역 앞 택시승강장을 허물고, 공중화장실과 휴게시설등을 갖춘 새로운 승강장을 연내 시설키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부지매입비 2억원을 포함해모두 3억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시 관계자는 "비좁은 도로를 넓히면서 때 맞춰 편의시설을 보완한 승강장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 일부 의원 등은 그렇잖아도 곳간이 넉넉치않은 세종시가 승강장 한 곳에 수억원을 쏟아붓는게 마뜩잖다며 비판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사업으로 특혜일 뿐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김장식 의원은 "멀쩡한 택시승강장이 있는데도 새로이 승강장을 만드는데 3억원에 이르는 혈세를 퍼붓는 것은 다른 지역과 형평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해당 지역구 의원이 유한식 시장의 핵심 측근이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선심성 사업을 벌이는 게 아니냐"며 "시세보다 비싸게 부지를 매입하려는 이유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승강장 부지(169㎡) 매입비로 2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3.3㎡당 360만원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약 1.5배 가량 비싼 것이다. 세종지역 부동산사무소에 의하면 해당 부지 주변은 3.3㎡당 200~300만원을 호가 한다. 하지만 이 부지는 폭이 좁고 길쭉한데다 면적도 작아 건물을 신축하기 힘들고, 까닭에 거래도 어려운 땅이다. 아울러 승강장 이용 주민도 하루 7~8회 정도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 승객 몇 십 명에 불과하다. 전의면 전체 개인 및 회사 택시도 15대가 전부다.
한편 시 관계자는"전의산업단지가 활성화되면서 전의역과 택시를 이용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며 "사업성이 충분한 만큼 특혜 의혹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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