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의병장인 곽재우(1552∼1617)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축제가 경남 의령군에서 펼쳐진다.
정부는 2010년 5월 곽 장군이 의령에서 처음 의병을 일으킨 1592년 음력 4월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6월1일을 국가기념일인 ‘의병의 날’로 제정했다.
의병의 날은 1971년 의병기념회가 발족돼 1972년 국회의원 82명의 동의를 얻어 국가기념일 제정을 건의한 이후 성사되지 않은 채 침체에 빠졌다가 2008년 김채용 의령군수가 국회에 청원서를 접수하면서 불씨를 다시 살려 39년 만에 국가기념일 제정을 이끌어냈다.
의령군은 이를 계기로 1972년부터 시작했던 의병제전을 대체하고 국가기념일에 걸맞는 축제로 확대한 ‘의병의 날 기념축제’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군은 올해도 의병의 호국정신에서 국민대통합의 공통분모를 찾아 국민정신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31일부터 6월2일까지 총 10개 분야 40여개 행사가 어우러진 ‘제3회 의병의 날 기념축제’를 연다.
특히 올해 기념축제에는 ‘부산 울산 경남 방문의 해’ 특별 기획작인 관광뮤지컬 ‘홍의장군 곽재우’가 무대에 오른다.
31일 오후 8시 의령공설운동장에서 공연되는 이 관광뮤지컬은 총 11장으로 항상 붉은 옷을 입고 싸워 홍의장군으로 불린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활약상과 호국정신을 사실감 있게 재조명할 예정이다.
의병의 날 기념식은 6월1일 오전 11시 홍준표 경남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령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다.
또한 영남의병학술대회와 의병출정퍼레이드, 추모제향, 곽재우 장군 생가 등을 둘러보는 의병유적지 투어 등 의병의 얼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의령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는 구한말 의병사진전이, 1층 의병유물전시실에서는 곽재우 장군 유물진품 특별전이 동시에 열린다.
이와 함께 김덕수 사물놀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금빛소리의 향연 등 공연과 의병을 테마로 한 의병체험장, 뗏목타기, 의병맨손물고기잡기, 의령트릭아트체험, 의병포토존 등 체험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전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26회 전국민속소싸움대회’도 축제기간에 열린다.
앞서 청소년한마음축제와 전국의병마라톤대회, 의병축구대회 등은 지난 25∼27일 사전행사로 개최됐다.
축제기간 의령천 둔치에서는 의령군 농특산물브랜드인 ‘토요애 ’ 수박 홍보관과 지역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며, 의령 소고기국밥과 소바(메밀국수), 망개떡 등을 맛볼 수 있는 전통 향토음식먹거리장터가 운영돼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채용 의령군수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8개 행사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 가족과 함께 호국정신을 기리며 각종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기념축전과 의병전적지 관광산업화 등을 통해 의령을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정신적 자산인 의병정신을 계승하는 의병테마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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