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사람이건, 천한 사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길흉의 시기를 피해 갈 수는 없으며 살다보면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경험하게 마련이다. 어떤 시기에는 흉한 정도가 매우 강하여 거의 죽음을 넘나드는 수준이 되기도 하고, 어떤 시기에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했었던 영광과 기쁨의 순간을 맛 보기도 한다.
다만, 기쁨의 시기와는 달리 흉한 시기를 만난 경우 당연히 화(禍)도 자주 나타나고 나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도 크게 온다. 그런데, 자연의 조화는 오묘한지라 그 당시에는 나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주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가만히 돌이켜 보면 오히려 그렇게 된 것이 다행인 경우가 있다.
얼마전 어느 한 TV방송에서 윤복희 씨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윤복희 씨 이지만 그녀도 무명인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4인조 여성 그룹의 리더였다고 한다.
어느 해, 일본 공연을 갔었는데 현지에서 문제가 생겨 공연은 고사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차비조차 없게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라도 벌어보자는 심정으로 소극장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것을 계기로 이 후, 좋은 프로모터를 만나 '코리아 키튼즈' 라는 이름으로 영국 방송에도 출연하고 독일, 미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 나에게 일본에서와 같은 경우가 생겼다면 어떠했을까? 오래전 필자도 직접 경험했었지만 한국도 아닌 해외에서 돈이 다 떨어져 버린 경우 그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윤복희 씨의 경우, 당시 성인도 아닌 10대 소녀라 그 심정은 오죽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비록 과정은 언?았으나 결국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형적인 경우요, 전화위복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전화위복(轉禍爲福) 즉, 화(禍)를 만났지만 결국 복(福)이 되어 돌아온다는 매우 흐뭇한 말이다. 하지만 그 누구라도 비록 나중에는 복이 올지언정 당장 화를 당하기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화(禍)도 자연의 이치요, 하늘의 순리인지라 피해가기는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인데 간혹 성심으로 하늘에 기도하면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당장은 화에서 벗어나더라도 어떤 형태로건 흐뭇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옛날 어느 도사가 어떤 사람의 미래를 예지해 보니 조만간 큰 수액(水厄)을 당할 것이 보였다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을 살려달라고 하늘에 제사를 드렸더니 성심이 하늘에 닿아 그 사람에게 수액이 미치지 않아 결국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액이 있던 그 날, 그 사람은 마을을 떠나 잠시 외지로 출타를 하였고 그 사이에 마을에 홍수가 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도사는 "내가 한 사람을 살리려 하다가 수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었구나" 라며 땅을 치며 통탄했다고 한다. 원래는 예지한 그 사람에게만 수액이 해당되었으나 그 사람에게서 액을 벗어나게 하니 마을 전체로 액이 미치게 된 것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필자에게 위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마치 양의 피를 제사에 올리는 것이나,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경우나, 미개한 원시민족이 마을의 어린 처녀를 신께 바치는 행위 등의 공통된 키워드는 그 당사자의 희생(sacrifice)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희생의 또다른 측면을 보자면 당사자 입장에서는 액(厄)이요, 불행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의 경우를 보면 본인이 십자가 형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그것을 피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 했지만 자신의 희생이 피할 수 없는 하늘의 뜻이라는 것을 알고는 결국 포기하고 담담히 받아 들였다고 한다.
예수도 피해가고 싶어했듯이 그 누구라도 화를 피하고 싶을 것인데, 조물주의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보면 3살 짜리 어린 아이와 같아서 그 어린 아이가 울고, 때쓰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해 달라고 하면 해 주시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린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주신다면 마치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의 그것과 같이 의외의 변수들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결과로써 현실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조물주는 우리의 기도를 전부는 들어 주시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30대 직장 남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사람의 사주를 보니 현재는 어렵게 살고 있으나 46세 이 후 대발(大發)하여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본인도 40대 중반 이 후부터 부자가 될 수 있음을 여러 역술인을 통해 들어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분은 비록 현실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앞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음에 대해 벌써부터 지나친 기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몇 달 전 애인이 생겨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떨까요?" 라고 질문했고 필자는 "46세 음력 6월 셋째주 부터 발복(發福)하여 주변 상황이 좋게 바뀌게 됩니다만 문┫?그 전까지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결혼은 기대하기가 어려우며 설령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이혼, 파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금년도는 사산, 유산의 시기인지라 여성과의 동침도 절대 금해야 합니다" 라고 답했다.
필자는 상담시 상담자가 필자의 의견을 잘 받아 들일 것인지 아닌지를 알고 있는데 이 경우는 '쇠귀에 경읽기' 이니 듣는 둥, 마는 둥 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연락이 왔는데 원하지도 않던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여성에게 낙태를 종용했다고 한다. 그 경우를 계기로 사귀던 여성과 다툼이 잦아져 결국 헤어지고 본인도 심적으로 더욱 힘들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필자는 "과정은 언?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라고 하자 그는 화들짝 놀라면서 왜 그런지를 물어왔다.
"만약, 두 사람이 결혼했다면 3가지 문제가 발생되는데 첫째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3년내에 이혼하고, 둘째는 아내의 건강이요, 셋째는 자식이 단명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언?았지만 액땜의 의미로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점점 상승하는 운을 타고 있는 분이시다 보니 하늘이 이렇게 도와주시는 것 같군요." 라고 답했다.
현실에서 내게 언?은 상황이 생긴다면 언?은 그 상황만 볼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조물주는 항상 좋은 것을 주시는지라 대게는 결과적으로 오히려 다행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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