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3선 전성시대가 열렸다. 특히 당 서열 2위인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당3역'을 모두 3선 의원들이 휩쓸었다. 더구나 이들은 경제민주화 입법대전이 벌어지는 6월 국회에서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방패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과거에도 3선 원내대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3역에 모두 3선 의원이 포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들은 대체로 지난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중책을 맡았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당의 3선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이는 최경환 원내대표다. 친박계 실세로 꼽히는 그는 이번 경선에서 4선의 이주영 의원을 꺾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새누리당에서 3선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었던 2006년 이재오 의원 이후 7년 만이다. 그 동안 주로 4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았던 관례를 깬 것이지만 친박계가 다수인 당내 지형과 현 정권과의 친밀도를 감안하면 결코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역시 3선인 김기현 정책위의장과 홍문종 사무총장은 각각 박근혜정부의 공약 입법화와 10월 재보선 및 내년 지방선거를 총괄하게 됐다. 특히 김 정책위의장의 경우 옛 친이계로 당내 주류가 아니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내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정책의장은 늘 일거리를 챙겨 다녀 '보따리 장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당 밖의 3선 의원으로는 진영 보건복지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눈에 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대선 선대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요직을 거쳐 초대 내각에까지 진출하는 등 현 정권에서 '잘 나가는' 대표적 정치인이다.
이들 외에 '원조 친박'으로 주류 측과 거리를 두고 있는 유승민 의원, 충청권 맹주를 노리는 이완구 의원도 '3선이면서 3선 이상의' 존재감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때문에 여권에선 3선 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4선 이상 중진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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