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는데, 보문단지 내에 문을 열 예정인 '경주천년한우 명품관'은 이들에게 경주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최삼호(54ㆍ사진) 경주축산농협 조합장은 경주천년한우 명품관이 단순히 조합의 영리만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우수한 품질의 경주천년한우를 믿고 맛볼 수 있게 하고, 농민들은 천년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경주 한우 전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내 일부 한우숯불갈비집에서 매출감소를 우려하하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천년한우의 명성이 높아지면 경주 한우 전체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동시에 경주 시내 등지의 숯불갈비집들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운영의 묘를 살려 이용객들을 분산하고, 천년한우 사육 규모를 늘려 보다 많은 업소에서 취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천년한우는 송아지 때부터 특수한 환경에서 전용 사료로 키우는 명품 한우다. 출하 6개월 전부터는 항생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다. 1999년 버섯한우로 상표등록을 한 데 이어 2008년 경주천년한우 상표등록을 마쳤다. 까다로운 사육조건 등의 이유로 경주지역에서 한우를 키우는 5,500여 농가(약 7만마리) 농가중 10%인 544농가만 참여, 5월 현재 2만4,93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는 46개 농장이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았고,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명품관 저가낙찰에 따른 부실시공 우려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최근 실시한 명품관 건축공사 입찰에서 예상보다 5~6억원 가량 적은 17억원에 낙찰됐다"며 "하지만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명품관'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경주는 전국 최대 한우 사육 지역이고, 그 품질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이 미숙하고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횡성한우 등에 밀린 경향이 있다"며 "내 것 네 것 따리면 경주한우는 영원한 2등밖에 할 수 없으므로 최고 품질의 한우 생산과 유통시스템 구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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