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이탈리아 공연 도중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아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싸이는 26일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AS로마와 라치오의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결승전에 앞서 '강남 스타일'을 부르다 일부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야유와 함께 폭죽이 터지는 등 소란이 이어지자, 주최측은 음악 소리를 더 키워 대응했다. 싸이는 순간 당황했지만 침착함을 유지한 채 공연을 마친 뒤 이탈리아어로 '이탈리아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공연을 마쳤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탈리아의 싸이 팬들이 트위터 등 SNS에서 싸이에게 사과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자신을 한국가수 팬이라고 소개한 이탈리아 네티즌은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야유가 인종차별주의자들 소행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팀 팬들이 최근 잇따른 인종차별적 행위로 구설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AS로마 팬들은 12일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AS로마와 AC밀란 경기에서 상대팀 흑인선수 마리오 발로텔리 등에 인종차별성 야유를 보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AS로마 구단은 이 때문에 세리에A 사무국으로부터 벌금 5만유로(7,300만원)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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