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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돌아온 미국… 자꾸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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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돌아온 미국… 자꾸 눈물이 난다"

입력
2013.05.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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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도 했었다."

이일희(25ㆍ볼빅)는 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큰 무대에서 뛸 생각 만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는데 막상 우승을 달성하고 나니 자꾸 눈물이 난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2010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일희는 이번 대회에서 폭우로 대회장이 물에 잠겨 12홀씩 3라운드를 도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안정된 플레이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우승을 했는데 3라운드 플레이는 어땠나.

"바람도 많이 불고 비까지 내려 어려웠다. 그러나 샷과 퍼트 모두 너무 잘 됐다."

-2010년 미국 무대 진출은 뜻밖의 선택이었는데.

"골프를 하면서 목표가 큰 무대에서 뛰는 것이었다. 부딪혀보자고 생각하고 미국 투어에 왔는데 이제 우승하고 나니 자꾸 눈물이 난다."

-미국 진출 이후 어떻게 생활했는지.

"사실 처음에는 절친한 친구인 신지애의 신세를 많이 졌다. 그런데 자꾸 신세를 지다 보니 미안해서 나 혼자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힘들 때 한국에 돌아오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물론 있었다. 2011년 12월에 실제로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오려고 했지만 KLPGA 투어 시드 선발전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2012년부터 US여자오픈에서 상위권에 드는 등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후원사인 볼빅의 힘이 컸다. 볼빅과 후원 계약을 하면서 대회 비용과 집을 얻었다. 2012년 US여자오픈에서 4위를 하면서 제법 큰 상금을 받아 여유도 생겼다."

-부모님은 한국에 계셨나.

"그렇다. 2012년부터 어머니가 종종 미국으로 건너와 돌봐주셨고 이것이 힘이 되고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 승부처는 어디였다고 생각하는지.

"11번째 홀이었다. 티샷을 잘 보내고 두 번째 샷을 쳤는데 그린 위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 어프로치 뒤 파퍼트가 남았는데 이것을 넣어야 우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넣고 난 뒤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나.

"아직 일정을 잘 모르겠다. 그냥 우승하고 나니 아무런 생각이 안 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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