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레바논전안전모드 손흥민조커로쓰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레바논전안전모드 손흥민조커로쓰나

입력
2013.05.27 13:15
0 0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또 다시 '손흥민 딜레마'에 빠졌다.

축구 팬들이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21ㆍ함부르크)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최강희 감독도 적지 않게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다음달 5일(한국시간)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을 '조커'로 투입하겠다는 의중을 명확히 드러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3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27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손흥민은 "(레바논에 대한)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갚아주고 돌아올 생각"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2011년 11월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한 모습으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베이루트는 악몽의 장소가 아니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당시에는 경험이 많이 없어서 긴장한 상태였다. 이제 저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 레바논전을 단단히 준비할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런 다부진 각오도 공허한 외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어떤 역할을 기대하냐"고 묻자 대뜸 "(손)흥민이가 경기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며 농을 쳤다. 이어 그는 "흥민이 때문에 당연히 고민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레바논전 결과에 따라서 출전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손흥민을 6차전 레바논 원정 경기보다는 7, 8차전에 중용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손흥민이 유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레바논 원정은 경험이 중요한 경기라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겠다는 의중이다.

한국은 2011년 3차 예선에서 1-2로 레바논에 패하며 '베이루트 참사'를 당했다. 당시 손흥민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용됐지만 중동의 환경 변수에 적응하지 못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 감독이 경험 많은 김남일을 3년 만에 다시 불러들인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 감독도 분명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밀집 수비 위주의 팀을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중동 원정 경기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는 프리 롤에 가까운 역할을 하며 상대 뒷 공간을 파고 든 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유형이다. 손흥민은 중동 원정 경기가 익숙하지 않고 밀집수비를 지속적으로 공략해보지 않은 터라 전술 이해도도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카타르와 최종 예선 5차전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보태는데 앞장 선 손흥민. 대표팀 내에서 분명 손흥민의 입지는 달라졌지만 아직까지 이동국처럼 최 감독에게는 완벽한 신뢰를 심어주진 못하고 있다.

파주=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