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로 남을 뻔한 13년 전 살인사건 범인이 공소시효 2년여를 남기고 쪽지문(부분지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000년 서울 대림동 커피숍 여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고모(40)씨를 입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2000년 10월 서울 대림동 커피숍 여주인 손모(당시 55)씨의 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고씨는 경찰에서 당시 커피숍에서 차를 주문하지 않고 계속 물만 달라고 하다 손씨로부터 ‘재수없다’는 말을 듣고는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커피숍 물컵에서 쪽지문 8점을 발견했으나 극히 일부만 채취했고 이마저도 희미한 탓에 지문 감정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지문 감식 기술이 향상되면서 중요 미제 사건을 대상으로 정밀 재감정을 벌이던 중 고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고씨는 2006년 5월 또 다른 범행(강도살인 미수)을 저질러 경북 포항에서 7년째 복역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경찰에서 “범행 후 피해자가 자꾸 꿈에 나와 불면증에 시달렸다”며 “피해 가족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했는데 다 자백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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