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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한국인 감독의 800만원짜리 영화, 칸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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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한국인 감독의 800만원짜리 영화, 칸서 빛났다

입력
2013.05.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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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첫 번째 시상 무대의 주인공은 한국인 감독이었다.

제66회 칸 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호명된 문병곤(30) 감독은 "얼떨떨하다. 상에 대한 욕망을 완전히 버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영화 3편을 연출한 문 감독은 중앙대 졸업 작품으로 만든 단편 '불멸의 사나이'로 2011년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고, 이번에 두 번째 칸을 찾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이프'는 단편 경쟁 부문에 오른 9편 중 가장 사회성이 짙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불법 게임장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여대생이 환전할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13분 분량의 짧은 영화다. 여대생은 이 좁은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상황은 오히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다른 경쟁작들이 인간 관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치중하는 반면, 이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은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 감독은 신영균문화재단 후원 공모에서 발탁돼 500만원을 지원받고, 자비 300만원을 들여 총 만원의 제작비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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