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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Inversion: Colloquial and Literary (도치 문장과 구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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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Inversion: Colloquial and Literary (도치 문장과 구어체)

입력
2013.05.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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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ere comes the bus. (2)Was he mad! (3)So does Tom. (4)Will miracles never cease! 모두 강조문이고 주어 동사가 도치된 것이며 구어체다. (2)와 (4)처럼 주어 동사만 바뀐 의문문 형태가 있는데 (4)의 경우는 'How unbelievable! (그런 일도 있다니!')의 뜻이 되며 단순한 감탄문보다 강조 효과가 높다. 구어체에서 도치는 강조와 기교와 멋으로 통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도치는 단순히 분류학 차원의 관심이었지만, 지금은 활용과 효과에 중점을 둔다. 문장체에서는 'They were in the army, as was my father'처럼 강조를 위해 문맥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어 동사 위치가 바뀐다. 편지 말미에 '~를 동봉합니다'의 뜻으로 'I enclose a copy of the certificate'(그 자격증 사본을 동봉합니다)라고 써도 되지만, 'Enclosed is a copy of the certificate'가 좀더 멋스럽게 들린다.

구어체에서는 어떨까. 'Oh boy, do I remember!'(이런, 기억이 나지 않아) 'God, have I seen attitudes change!'(태도가 바뀌는 경우가 있던가!) 등의 구어체 도치는 문장체보다 강한 어감을 준다. 'Rarely do I put up with it'(이런 건 내가 참지 못하지)도 도치를 해서 강조를 극대화하는 표현이다. 'Were I to live another thirty years-that would make me ninety-five'(내가 또 다시 30년을 더 산다고-그러면 내가 95세가 되는데)처럼 가정이나 조건절에서 if를 생략하면 자연스럽게 주어 동사가 도치되는데, 그 목적 역시 강조를 위해서다.

셰익스피어 당시까지만 해도 영어의 구조는 불어와 이탈리아어의 운율을 따랐고 그 형태가 어순에 그대로 나타났다. '주어-동사-목적어' 구조가 주류였는데,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통해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그 중에도 종속절의 어순 도치가 두드러졌다. 간단한 예로 'I don't know that'의 평서문을 'That I don't know'처럼 말할 수 있다. 기분이 좋을 때 'I am very happy'보다 'Am I happy!'라고 말하면 단박에 전달된다. '(You) don't worry!'도 'Don't you worry!'로 말하면 강조와 위엄이 느껴진다. 빠르게 흐르는 구어체의 도치는 의미와 어감에 색다른 변화를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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