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 출신의 가수 손호영(33)씨가 여자친구 윤모(29)씨가 가스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된 본인의 차 안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윤씨의 장례식 다음날 일어난 사고로 윤씨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심적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4시36분쯤 손씨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본인 소유의 카니발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불이 차량 내부로 옮겨 붙자 손씨는 밖으로 몸을 피했다. 화재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5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손씨가 윤씨에게 쓴 편지를 발견했다. 약간의 화상을 입은 손씨는 용산구 순천향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윤씨 죽음을 계기로 불거진 각종 루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씨 자살 이후 인터넷에서는 윤씨에 대한 인격살인 수준의 무분별한 신상 털기가 자행됐고, 손씨의 지인이 사고차량 안의 블랙박스를 빼갔다는 등 여러 소문들이 근거 없이 나돌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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