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수갑을 찬 채 달아난 절도범 이모(46ㆍ전과 12범)씨가 도주 당일 광주로 잠입한 뒤 한 마트에서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단순 절도사건으로 처리한 데다 공조수사 요청도 4일 뒤에야 이뤄져 뒷북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20일 오후 광주 남구 월산동 I마트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의 용의자가 도주범 이씨와 동일인물인 사실을 확인,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44분쯤 I마트에 도둑이 들어 현금 30만원과 회색 등산화를 훔쳐 달아났다는 신고가 광주 남부경찰서에 접수됐다. 경찰은 I마트 주변 CCTV와 인근에 주차된 차량 3대의 영상기록장치에서 용의자가 오후 6시44~56분 사이에 닫혀 있는 마트의 셔터 문을 발로 차고 흔드는 등의 모습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이씨의 얼굴을 몰라 단순 절도사건으로 처리했다. 광주경찰청은 24일 오전 I마트 피해자 측으로부터 "범인이 도주범 이씨와 비슷해 보인다"는 신고를 받은 전북경찰청의 연락을 받고 CCTV 화면 등을 다시 확인해 이씨와 용의자가 동일인임이 밝혀지자 뒤늦게 공조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씨가 20일 오후 2시52분쯤 남원지청을 빠져 나와 택시를 타고 정읍시내로 도주한 뒤 다시 택시를 갈아 타고 5시20분쯤 광주역에 도착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