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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중 한중 정상회담 지켜보며 출구모색

입력
2013.05.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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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6자회담 등을 포함한 대화에 나설 뜻을 밝힘에 따라 북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최 총정치국장이 수차례 중국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힘에 따라 도발 위협으로 위기의 수위를 높이던 행보와는 다른 국면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비핵화나 6자 회담 복귀와 같은 중국 및 국제사회의 요구에 바로 응하는 전향적 태도로 나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과거와 같은 군사적 긴장 고조를 강화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더구나 시 주석이 북한을 향해 한반도 비핵화 방침을 재천명하는 등 단호한 의지를 표시함에 따라 북한 입장에서는 혈맹으로부터 '경고 카드'를 받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북한이 이전처럼 도발위협으로 대결국면을 이어간다면 6월 미중, 한중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중국으로부터 더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대화국면으로 넘어가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이 향후 일정기간 숨고르기를 하면서 6월 미중, 한중 정상회담을 지켜볼 것"이라며 "당장 6자 회담에 나올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남북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식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위원은 "중국 측이 답방형식으로 대북특사를 보내 김정은 방중 문제를 논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과 북한이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란 핵심의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점에서 북측의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도발 후 대화제의'란 북한의 상투적 수법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유일한 후견국가인 중국마저 등을 돌리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려는 얕은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대화제의는 도리어 미국과의 양자대화 성사를 위한 카드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군사 도발 위협 공세가 중지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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