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에 출전 중인 각 팀들이 정규리그 초반 팀원들의 단합을 다지기 위해 최근 잇달아 국내외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 화제다.
티브로드가 8개 팀 중 가장 먼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포스코켐텍은 이달 초 포항과 경주 일대에서 합숙훈련을 실시해 팀 분위기를 다졌다. SK에너지가 11일부터 14일까지 대만을 다녀왔고, 정관장은 14일부터 16일까지 강원랜드에서 이번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우승팀 한게임은 다음 달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하고 마땅한 장소를 물색 중이다.
다른 스포츠종목에서는 대체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게 일반적인데 반해 유독 KB리그에서는 정규리그 기간 중에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건 나름대로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 현재 KB리그 운영 일정상 각 팀이 선수선발을 완료하자마자 곧바로 정규리그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시즌 전 전지훈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바둑계에서는 바둑은 어차피 선수 개인 간의 승부인데 굳이 합숙훈련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많았지만 요즘은 KB리그 경기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지훈련이 각 팀의 필수행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KB리그에 첫 출전한 SK에너지가 초반에 8연패를 당하면서 리그 최하위로 밀렸다가 7월초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후반기에 6승3패를 거두며 선전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전지훈련이 팀 분위기 쇄신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면서 상위팀은 팀원들의 단합을 통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하위팀은 반대로 팀 분위기 쇄신을 통해 극적인 뒤집기를 기대하며 앞을 다퉈 경쟁적으로 국내외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올해도 8개 팀 중 가장 먼저 전지훈련을 다녀온 티브로드가 당초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전지훈련 직후 벌어진 SK에너지와의 맞대결에서 4대1로 쾌승을 거두는 등 현재 3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전지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젊은 기사들의 모임인 소소회에서도 지난 13일부터 4박5일간 강원도 정선 한국가스공사연수원에서 수련회를 가졌다. 남녀기사 30여명이 참가해 연습 대국과 기보 연구 및 각종 레포츠를 즐기며 모처럼 승부의 현장을 떠나 선후배간의 정을 다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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