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차기 전투기(F-X)로 미국산이 선정되면 전투기와 별도로 8억달러(약 9,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22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산 전투기 F-15SE 계약을 체결하면 이 전투기에 적합한 미사일 등의 무기 8억2,300만달러 어치를 추가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의회에 판매 승인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F-15SE와 경합 중인 또다른 미국산 전투기 F-35가 선정될 경우에도 첨단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274기와 합동 정밀 직격탄 530발 등 7억9,300만달러 어치의 무기를 구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F-X 사업은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8조3,000억원을 투입, 첨단 전투기 60대를 들여오는 한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무기 도입 계획이다. 현재 미국의 F-15SE와 F-35, 유럽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경합 중이다.
이중 F-15SE는 대당 가격이 1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제작사인 보잉은 정부간 계약 대상인 장비ㆍ부품ㆍ훈련ㆍ군수지원 등의 부대비용 24억800만달러(2조6,897억원)를 포함해 총계약액이 80억~9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SCA가 의회에 요청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추가로 구매 요청한 F-15SE 관련 무기에는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274기, 합동 정밀 직격탄 532발 등이 포함됐다. DSCA가 지난달 의회에 통보한 자료에는 F-35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이 F-X 기종으로 선정되면 계약액이 전투기 60대와 관련 장비ㆍ부품ㆍ훈련 등의 비용을 합쳐 108억달러(약 12조636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었다.
DSCA 측은 보고서에서 "이번 판매가 성사되면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면서 "2015년 한국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이 이양되는 것에 맞춰 한국의 국방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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