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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 "웃는 얼굴로 맞을 필요 없어… 중국 기존 입장 고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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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 "웃는 얼굴로 맞을 필요 없어… 중국 기존 입장 고수해야

입력
2013.05.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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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 중국에서 일부 냉담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북한이 손을 내밀러 중국에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쭤자추이청하오'는 23일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 "북한 특사의 방중 목적은 식량과 기타 원조를 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잉잉'이라는 네티즌은 "늘 그랬듯 돈을 구걸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셴즈더쓰샹'은 "북한이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먹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 두려워 북한을 원조하려는 것이냐"고 중국 정부를 겨냥한 뒤 "더 이상 북한을 도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3일 '김정은 특사 방중, 중국은 입장을 고수하라'는 사설에서 "특사가 왔다고 반드시 상냥하고 웃는 얼굴로 맞을 필요는 없다"며 "특사가 온 목적이 뭐든 중국은 기존 입장에서 후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한반도 긴장의 원인은 복잡하나 북한의 급진적인 핵 정책이 한 몫 한 것이 사실"이라며 "북한이 중국 어선을 나포, 반북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은 무시하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중국은 한국, 미국, 일본이 원하는 것처럼 북한과 등을 져선 안되지만 평양에 압력을 행사해 그들이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계속 완고하고 비열한 행동을 하면 북한을 더욱 냉대하는 것은 물론 제재를 강화해 일정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반응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방중한 뒤 돌아갈 때 선물을 가득 실은 비행기 한 대가 더 뜬 것과 무관하지 않다. 베이징(北京)의 대북 소식통은 23일 "장 부위원장이 지난해 8월 방중을 마치고 고려항공 정기편으로 귀국할 때 또 다른 비행기 한 대가 이 정기편을 따라 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두번째 비행기에는 귀금속과 전자제품 등 다양한 선물이 가득했다"며 "중국이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 앞으로 보낸 선물이거나 장 부위원장이 돌아가는 길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선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 부위원장은 당시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과 '황금평·위화도, 나선 지구 공동 개발을 위한 제3차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를 가진 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 서기 등을 면담했다. 일각에선 그가 중국에 대규모 차관을 요청했다 거절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사실 때문에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도 결국은 원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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