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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아이 이런 황망한 죽음이… 아파트 나서다 투신 자살자가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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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아이 이런 황망한 죽음이… 아파트 나서다 투신 자살자가 덮쳐

입력
2013.05.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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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외출하기 위해 아파트 현관을 나서던 6세 여아가, 하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고층에서 뛰어내린 30대 남자와 충돌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불과 1m 뒤에서 끔찍한 사고를 지켜 본 아이 어머니(34)는 그 자리에서 실신하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5분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 모 아파트 5층에 사는 주민 장모(39∙무직)씨가 아파트 현관 쪽으로 떨어지면서 A양을 덮쳤다. 목격자인 주민 이모(여·62)씨는 경찰에서 "여자 아이가 부모보다 먼저 나왔는데, 갑자기 위에서 남성이 떨어져 아이를 덮쳤다"고 진술했다.

이 사고로 장씨는 현장에서 그대로 숨졌고, A양은 충격으로 뇌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뒤 심폐소생술 등 30여분간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당시 A양은 부모, 언니(11)와 함께 인근 할머니집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참변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 본 A양의 부모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신한 A양 어머니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1층 복도 창틀이 뜯어진 상태에서 창문이 활짝 열려 있는 점으로 미뤄 장씨가 11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1층은 이 건물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A양 가족이 가장 가까이서 사고를 본 목격자이지만, 공황상태나 다름없어 아직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지 못했다"며"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장씨가 우울증이 발병해 최근 치료를 받아왔다는 가족 진술과 검안의 소견 등을 볼 때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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