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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사장 “밀양 주민, 천주교ㆍ반핵단체에 세뇌”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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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사장 “밀양 주민, 천주교ㆍ반핵단체에 세뇌” 발언 논란

입력
2013.05.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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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 임원이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해 “(외부세력한테) 세뇌를 당한 것”이라고 발언, 논란이 예상된다.

변준연(59)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23일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 앞서 밀양 송전탑 공사 문제와 관련해 “거기(밀양)가 터가 좀 세고 다른 데를 (공사)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천주교와 반핵단체가 개입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전선로가 지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밀양에서 반대가 심한 이유를 묻자 “주민이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에게 세뇌 당한 것”이라고 답했다.

변 부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했을 때 신고리 3호기가 참고모델이어서 밀양 송전탑 문제는 꼭 해결돼야 한다. 2015년까지 가동을 못할 경우 페널티를 물어야 한다”며 공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전은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90.5㎞) 구간에 필요한 765㎸ 송전탑 161기 중 109기는 공사를 완료했으나, 나머지 52기는 밀양시 4개 면 주민들의 반대로 아직까지 세우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공사를 중단했다가 지난 20일 재개했지만, 공사 현장에서 주민들이 반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거주하는 주민 서종범(54)씨는 변 부사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반대하는 이유를 한전이 전혀 인식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주민들을 무시하고 모멸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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