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내에 조성중인 휴양콘도미니엄 신축공사 현장에서 용암동굴이 발견됐다.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23일 (주)오삼코리아가 조성사업을 벌이는 오션스타 휴양콘도미니엄 공사장에서 동굴이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 입구의 지름이 3.3m인 수직 구조의 용암동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부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이 동굴 벽면은 용암종유관, 용암석순 등 용암 생성물이 잘 발달하고 보존 상태도 좋았다. 그러나 지하 3m에 모래가 쌓인 데다 입구의 절반이 모래로 막혀 있는 탓에 내부로 들어가지 못해 더 이상은 확인이 불가능했다.
도는 이에 따라 동굴의 보존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문화재청의 승인을 얻어 다음 주에 모래 등을 제거한 뒤 동굴 내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동굴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펜스를 설치할 것을 시공사에 요청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전용문 지질학 박사는 "용암동굴은 보통 수평으로 발달하는데 이 동굴은 수직 구조"라며 "동굴 상부에 지층용암과 동굴이 되지 못한 작은 공간인 궤 등이 있는 등 희귀한 형태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 동굴은 지난 16일 발견됐으나 시공사 측이 신고하지 않고 계속 공사를 벌여 시공사 측이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오삼코리아는 섭지코지 일대 성산포해양관광단지 3만7,000여㎡에 총 사업비 1,230억원을 들여 332실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면적 9,930㎡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 신축공사를 지난해 12월 착공,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오삼코리아는 중국계 자본가들이 설립한 한국자회사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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