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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인기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 첫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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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인기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 첫 시인

입력
2013.05.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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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미국인이 숨졌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22일 패트릭 리히에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2011년 9월 예멘에서 이뤄진 드론 공습으로 안와르 알 올라키와 그의 아들 등 미국 시민권자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 올라키는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예멘 등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 활동을 지휘하면서 미국을 대상으로 한 각종 테러를 주도해 중앙정보국(CIA)의 표적이 됐다. 하지만 미국이 그를 잡기 위해 파키스탄과 예멘 등에서 잇따라 드론 공격을 하면서 알 올라키의 아들과 알카에다 조직원 사미르 칸 등 표적이 아닌 미국 시민권자 3명도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파키스탄과 예멘, 소말리아 등 비전쟁 지역에서 400여건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미국에서는 드론 공격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특히 최소한의 사법절차 없이 대통령의 승인만으로 드론 공격이 이뤄지고 운영 권한이 미군이 아닌 CIA에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드론 공격으로 미국 시민이 살해된 것이 확인되면서 추후 정치권 논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워싱턴 국방대 연설에서 해외 드론 작전에 대한 일부 통제권을 CIA에서 국방부로 이전하는 방안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을 담은 새로운 대테러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드론 권한 이전은 드론 작전에 대한 국방부의 책임을 높이는 동시에 의회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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